2/4분기 최고점 달리는 ‘미 증시’, 디커플링 ‘한국증시’ 운명은

남원호 기자 / 기사승인 : 2019-05-10 23:5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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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환율 움직임에 주목할때
->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치 상회, S&P500과 나스닥 지수가 사상 최고치 경신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 돌파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한국 증시는 4월 말에 접어들며 밸류에이션 부담과 원·달러 환율 상승 흐름이 발목을 잡아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018년 1~5월 1,060~80원의 박스권을 보여주던 환율은 2018년 6월 한단계 레벨업하며 1,100원대에 진입했다. 이후 1,110~1,135원의 박스권을 유지하던 원·달러 환율이 최근 박스권을 돌파하며 1160원대에 진입하며 다시 상승을 시도하고 있다. 앞서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 등 미국 주요 증시는 나란히 사상 최고치 돌파에 성공했다. S&P500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7.1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반면 코스피지수는 PER이 11배를 넘어서면서 반등 탄력이 빠르게 줄었다는 일부 전문가들의 평가도 나오고 있다.

▲원,달러 환율 주봉차트

한국 기업 실적 전망이 재차 하향되고 있다. 반도체를 제외한 코스피 기업들의 12개월 선행 영업이익 시장 예상치는 최근 1주일간 2% 하향되며, 2월 말 이후 멈췄던 실적 전망 하향이 다시 시작됐다.

실적 전망 하향은 밸류에이션 부담으로도 연결되고 있다. 반도체를 제외한 코스피 PER (주가수익비율)은 12.6배로 2012년 이후 PER 밴드 상단에서 5%가량 떨어져 있으며, 반도체를 포함한 전체 코스피 기준으로는 상단과 채 1%도 차이 나지 않는다. 밸류에이션만 보면 현재 코스피 가격대는 상당히 부담스러워 보인다.

▲코스피 전망치

 과거 경험상 주가 조정기에 직면한 PER 상단에서 주가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실적 전망이 바닥을 확인하고 반등에 나설 필요가 있다. 다행한 점은 대외 여건을 감안할 때 실적 전망 바닥이 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한국의 수출 증가율은 중국 제조업 PMI와 동행성이 높은데, 3월부터 중국 제조업 PMI가 반등하고 있다.

코스피 기업들이 직면해 있는 밸류에이션 부담을 업종별로 살펴봤다. KB증권은 2분기에는 중국 경기 반등에 따른 소비재를, 하반기에는 IT를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는데, 중국 관련 소비재 업종 내에서는 자동차가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은 반면, 호텔/레저, 화장품, 미디어/엔터는 밸류에이션 상단까지 여유가 있다. IT 섹터 내에서는 핸드셋, 반도체, 인터넷이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은 반면, IT서비스, 전기장비, 소프트웨어, 게임은 밸류에이션 상단까지 여유가 있다.

원화약세의 상황속에서도, 지난주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641억 원 순매수하며 4주 연속 순매수 기조를 보였고, 신흥국 주식형 펀드의 자금 이탈에도 외국인의 한국 주식형 펀드 배분액도 3주 연속 순유입됐다. 하지만 과거 환율과 코스피/코스닥의 흐름을 살펴보면 낙관할 수 만은 없는 상황이라는 판단이다. 

▲ 지난 20년 환율변화
▲코스피 월봉차트

 

 

 

 

 

 

 2008년에 금융위기라는 큰 이벤트가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환율과 국내증시의 흐름은상대적인 흐름을 보여 왔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원화 약세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들의 환차손에대한 우려로 시장에서 외국인자금이 빠져나갈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일부 수출중심 기업들의 영업이익 개선이 기대되기는 하지만, 원화의 강세는 한편으로 국내 제조업체들의 가격경쟁력 약화로 이어질수 있는 부담도 있기에 최근 추세를 상방으로 돌리는 원·달러 환율의 흐름이 일시적일지, 추세를 타게 될지 지켜볼 필요성이 있다.


그리고 대한민국 증시를 대표하는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액이 10분기만에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올 1분기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하락국면을 피하지 못하고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되었다. 지난해 분기 평균 10조원을 넘어섰던 반도체 영업이익이 5조원을 하회했고, 또다른 부품 사업인 디스플레이 부문은 3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2분기 실적은 이보다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고, 하반기에도 급격한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보여 2017년과 지난해에 기록했던 실적 신기록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이라는게 시장의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60조5천637억원)보다 13.5% 줄었으며, 전분기(59조2천650억원)보다도 11.6% 감소했다. 지난 2017년 1분기(50조5천500억원)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15조6천422억원)보다 무려 60.2%나 감소했으며, 전분기(10조8천6억원)에 비해서도 42.3% 줄어들어 거의 '반토막'이 됐다. 지난 2016년 3분기 이후 10분기 만에 최저치다.
매출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인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25.8%)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1.9%로, 수익성도 급격히 악화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이 또한 2016년 3분기(10.9%) 이후 가장 낮았다. 주력인 반도체 사업의 이익 급감이 실적에 '치명타'로 작용했다. 지난 2년간 실적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나왔던 '반도체 편중'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한 셈이다.

미국이 역사적 신고가를 기록하며 우상향을 이어가는 사이, 우리증시는 2018년 1월 말 역사적 고점을 갱신하고 현재 약 80%의 위치에 놓여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그 실마리를 찾기위해 고군분투하고 있고, 대북관련 북·미회담과 남·북 경협이슈가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대타협에 이르기에는 그 길이 너무 험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증시는 원·달러 환율의 향방에 따라 변화가 예상되는만큼 이번 주 예정돼 있는 FOMC, 미국 경제지표, 연준 위원들의 발언, 유로존 GDP성장률 등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며 시장의 반응을 지켜보아야 할 것 같다.

최근 미국 경제지표는 양호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지고 있으나 FOMC에서 연방준비제도는 매파적인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연준 위원들 또한 미국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표명할 가능성이 높아 달러화 강세는 좀더 이어질 것으로 시장은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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