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스토리] 허동춘 벌통 600여 통, 해마다 1만여리 이동하며 숙성 꿀을 생산

허강일 / 기사승인 : 2019-02-13 16: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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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인생, 진품 꿀만 빚는 사나이
특효보건품으로 부가가치 올릴 터
▲ 허동춘씨.
[일요주간 = 허강일 기자 ] 양봉에 인생을 걸고 최고의 꿀을 생산하기 위해 해마다 1만여리를 누비는 사나이가 칭다오에 있어 화제다.

고향이 화룡인 허동춘씨는 올해 43세로 화룡시체육학교에서 축구를 전공하던 유망주였으나 2005년 칭다오에 놀러왔다가 의외의 교통사고를 당해 장애자로 되었다. 머리는 물론 두 손목과 엉덩이뼈까지 골절되는 바람에 아무런 일도 할 수 없었던 그에게 양봉은 운명처럼 다가왔다.

여자친구의 할아버지를 도와주면서 양봉일을 읽히게 된 허동춘씨는 꿀 한방울 만들기 위해 수없이 드나들며 화분을 나르는 꿀벌을 지켜보면서 꿀벌처럼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내리게 되었고 거의 무상으로 봉사하면서 3년 간 양봉기술을 배웠다.

2009년 허동춘씨는 연로한 할아버지의 손에서 23통의 벌을 외상으로 넘겨받고 독립의 길을 걷기 시작하였다.

벌은 화분을 채집하여 꿀을 만든다. 그러나 화분이 없는 계절에는 설탕과 같은 사료를 먹여가며 벌을 과동시켜야 하기에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않다.

어느 하루 거대한 중국지도를 들여다보던 허동춘은 무릎을 쳤다. 4계절이 공존하는 중국은 사계절 꽃이 피는 나라가 아닌가? 게다가 국가에서 벌통을 실은 차량에 한해서는 도로비도 받지 않았다.

그는 전국 각지를 돌면서 꿀을 뜨기로 작심하였다. 그가 벌통을 싣고 윈난성으로 떠나려고 하자 전통생산방식에 습관된 할아버지는 허동춘의 거동에 ‘미친 짓’이라고 반기를 들었고 당지의 꿀 생산업체들도 고개를 저었으나 허동춘은 자기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런데 윈난성으로의 첫 이동에서 단맛을 보았다. 백화가 만발한 운남의 산야에서 허동춘의 벌들은 계절을 타지 않고 풍부한 ‘꿀’을 선물했고 허동춘은 화제의 인물로 동네방네에 소문이 났다.

생각이자 곧 실천인 허동춘은 점차 규모와 노선을 확충하였다. 매년 12월에 윈난성 추웅지구로 이동하여 벌을 번식시킨 후 2월이면 쓰촨성 원촨지구로 이동하여 유채꿀을 뽑았으며, 그 다음 후난성으로 이동하여 유채꿀을 뽑고 이어 3월 말이면 산둥성으로 귀한하여 앵두꽃 꿀을 뽑았다. 사과꽃이 필 때를 맞춰 장쑤성 롄윈강으로 이동하여 사과꽃 꿀을 뽑았고, 그다음 다시 칭다오 노산에 돌아와 아카시아 꿀을 뽑았으며 10월에는 허난성 뤄양으로 이동하여 잡꿀을 채집하였다.

왕복 1만여리! 힘들고 노정은 멀었지만 수확은 컸다. 불과 10년도 안되는 사이에 23통의 벌통은 600여통으로 불어났다. 허동춘은 칭다오는 물론 국내양봉업계에서 인정하는 양봉전업호로 되었으며 또한 민간에 잠자고 있던 꿀에 대한 비방을 대량 수집하여 ‘꿀박사’로 되었다.

허동춘은 보다 체계적으로 발전하기 위하여 마을 이름과 자기의 성씨를 달아 ‘허씨표’ 상표를 등록하였다.

꿀에는 수밀과 숙성밀이 있다. 수밀은 꿀벌이 금방 채집하여 뱉어놓은 것으로써 수분이 많이 들어있기에 여름철에 쉽게 시쿨어지거나 맛에 변화가 생기지만 숙성밀은 자체 숙성한 꿀로서 몇년이 지나도 맛에 변화가 없는 건 물론 영양가 또한 일품이지만 생산량이 적게 난다.

“지금 많은 대형회사들에서는 저렴한 가격으로 수밀을 수매하여 가열 처리를 통해 재가공한 후 팔고 있는데, 꿀이 50도 이상의 가열을 통해 재가공되었다는 것은 꿀의 고유성분이 소실된 설탕 정도라고 보면 됩니다”

허동춘은 쉽게 변해버리는 수밀이 아니라 영원히 변치 않는 ‘진품 꿀’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었으며 실제로 “가짜 꿀을 팔았을 경우 10만원을 배상한다”고 고객들과 약속하였다.

현재 그는 각지에서 얻은 비방과 자기가 생산한 숙성꿀을 바탕으로 보건품을 개발하였는데 기능과 효과가 뛰어나다는 평가와 함께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보다 안전하고 보다 확실하게 제품을 만들려고 그는 대학교의 유명한 식품영양학교수를 모시고 정기적으로 자문과 지도를 받고 있으며 꿀효능의 극대화를 위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진품이 아니면 생산하지 않는다는 ‘왕벌’ 같은 남자 허동춘! 구름 같은 꿀벌 대오를 거느리고 중국 대륙을 횡단하는 진품 남자 허동춘!

불편한 다리를 이끌며 자욱자욱마다에 꿀처럼 진한 이야기를 남기는 그의 꿀벌 인생은 오늘도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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